강원산불 주불 못 잡아…자욱한 연기 헬기비행 위험 수준

기사등록 2022/03/07 19:31:01 최종수정 2022/03/07 19:33:41

진화율 동해·강릉 90%, 삼척 80%, 영월 60%

울진·삼척 산불 연기 강릉 공군 비행장까지 퍼져

오후 2시20분부터 헬기 이륙 가능

산불 주요 화선에 인력 배치 밤새 순찰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6일 오후 육군 헬기 조종사가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2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으로 안전하게 비행하며 물을 투하하고 있다. 2022.03.06. photo31@newsis.com
[동해=뉴시스] 김경목 기자 = 7일 일몰 전까지 강원 동해·강릉·삼척 산불이 잡힐 것으로 기대됐지만 연기가 헬기 비행고도까지 짙게 퍼지면서 공중진화에 어려움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날 낮 12시까지 동해·강릉 90%, 삼척 80%의 진화율은 더 올라가지 않았고 오늘 밤 다시 산불이 확산하게 되면서 진화율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동해안 산불이 심한 연기와 안개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진화 헬기 접근이 어려웠고 오후가 되면서 바람 방향도 남서풍으로 바뀌어 울진·삼척의 산불 연기가 강릉 공군 비행장까지 퍼져 연료 보급 후 이륙할 항공기의 시계가 불량, 오후 2시20분부터 이륙할 수 있었다" 밝혔다.

산림청 남태헌 차장은 "동해·강릉 산불은 오늘 주불 진화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율이 높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월 산불은 헬기 9대, 인력 591명이 투입되면서 진화율 50%에서 60%까지 올라갔지만 여전히 더디다.

진화율은 산림당국이 상공에서 헬기를 타고 산불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며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린다.

산림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삼척 주요 화선에 인력 736명, 헬기 4대를 투입했다.

동해·강릉 화선에는 인력 3717명, 헬기 25대를 투입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동해·강릉 산림 4000㏊, 강릉 옥계 사망 1명, 주택 6채와 창고·농막·작물재배사 각 1동 전소, 주택 4채 일부 소실, 동해 주택 96채 전소, 36채 일부 소실로 잠정 집계됐다.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6일 오후 육군 헬기 조종사가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2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으로 안전하게 비행하며 물을 투하하고 있다. 2022.03.06. photo31@newsis.com
산림 피해는 야간에 드론을 띄워 정밀조사를 한 결과라고 산림당국은 설명했다.

산불로 대피했던 동해·강릉 주민 264명 중 244명이 귀가했다. 집을 잃은 주민 42명은 동해 망상 철도수련원에서 지내고 있다.

삼척 산림 피해 규모는 650㏊, 주택 1채·군 소초 1동·7㎡ 규모의 탄약고가 전소됐고 고포 마을회관 1동이 일부 소실됐다.

산양1리 6반 마을 상수도관로(1.75㎞)는 열기에 녹아내리는 등 피해가 났다.

주민 52명은 읍사무소와 유기농센터, 해돋이펜션, 친인척 집에서 지내고 있고 요양시설 91명은 경로당 등에서 머물고 있다.

산림당국은 주요 화선에 인력들을 배치하고 밤샘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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