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유튜브 통해 도착 사실 알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유명해진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의용군으로 활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7일 이 전 대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ROKSEAL)을 통해 "저의 팀은 우크라이나 무사히 도착했다"고 알렸다.
또 "외교부는 시간 낭비하면서 우리 여권 무효화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나 고민해보라"며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야간투시경도 계속 요청했으나 수출 허가를 못 받았다"며 "따라서 미국 정부에서 야간투시경 지원받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위는 앞서 6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공지를 통해 의용군 팀을 꾸려 우크라이나를 향해 출국했다고 알렸다.
이 전 대위는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고 썼다. 하지만 그는 여행금지 국가를 방문하는 데 필요한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확인됐다.
우크라이나는 외교부가 지난달 13일부터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한 국가다.
강제성이 있는 4단계 경보를 어기고 무단으로 입국하면 여권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및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 대상이 된다. 여권법은 위반자에 대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의 형사처벌 및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를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여권반납 명령을 시작으로 하는 여권 무효화 절차를 밟아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권이 무효화된 상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공관에 신고해 여행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께서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시임을 엄중히 인식하시고, 여행금지국인 우크라이나에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아주실 것을 재차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대러 수출제재 등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되, 군사적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여러 계기로 밝힌 바 있다.
정부 방침에 어긋나는 이 전 대위의 돌발행동을 둘러싸고 러시아에 대항하는 용기있는 행동이란 긍정적인 여론도 일부 있지만, 위급 사태 발생 시 정부의 구조 부담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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