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황 교착 속 러군 민간 시설 포격 강화

기사등록 2022/03/07 11:05:17 최종수정 2022/03/07 11:51:43

젤렌스키, 러군 점령 도시 우크라인들에 저항 촉구

150만 우크라인 탈출…유엔 "가장 빠른 난민 증가"

[이르핀(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 이르핀의 한 공장과 점포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두 번째 시도가 무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중부, 남부, 북부 도시들의 민간인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강화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3.7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두 번째 시도가 무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중부, 남부, 북부 도시들의 민간인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강화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싸울 것을 촉구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이우(키예프)가 적대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러시아의 공격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 외곽, 북쪽의 체르니히우, 남쪽의 미콜라이우, 그리고 키이우에 이은 제2 도시 하르키우 등에서 6일 늦게 러시아의 포격이 강화됐다고 대통령 보좌관 올렉시 아레스토비치가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으로 빠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 했던 러시아의 계획이 좌절된데 따른 러시아군의 공격 강화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대피 희망이 무산됐다. 수도 키이우 북쪽에서 러시아군이 며칠째 거의 진격하지 못하는 등 전황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 및 부상자 대피를 위해 11시간의 휴전에 합의했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식량, 물, 의약품 등 거의 모든 물자가 부족하지만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도주의적 통로는 빠르게 폐쇄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협상이 7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계속 저항하도록 촉구했다. 젤렌스키는 "거리로 나오라! 우리는 싸워야 한다. 우리 땅에서 이 악(러시아)을 몰아내야 한다"고 우크라이나 TV를 통해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전투기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젤렌스키는 "침략자의 대담성은 기존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서방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12일째를 맞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탈출, 피난에 올랐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난민 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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