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의 범행이 그대로 성립되는 공식이 있다"
6일 방송된 tvN '알고 보면 쓸 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2(이하 '알쓸범잡2')'에서는 경기남부특집이 펼쳐졌다. 5MC 가수 윤종신, 전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물리학 박사 김상욱, 작가 장강명, 변호사 서혜진은 용인 교통박물관에서 다양한 범죄 사건을 살펴봤다.
이날 권일용 교수는 '연쇄' 사건들을 다뤘다. 그는 먼저 "연쇄범죄란 각각 다른 장소에 서로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 2회 이상의 범죄"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통 연쇄 범죄라고 하면 연쇄 살인부터 떠오르지만 주목해야 할 것을 연쇄 범죄가 저질러지는 과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범죄자들의 범죄 과정은 대게 비대면 방식의 '절도'에서 시작돼 사람을 직접 위협하는 '강도'로 발전해서 더 많은 금품을 갈취하게 된다. 이때 연결되는 범죄가 성폭행 범죄이고 여기서 살인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절도나 강도 범죄를 초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결국 성범죄와 살인으로 이어지는 끔찍한 공식을 알리며 경고했다.
"익히 알고 있는 정남규, 유영철, 강호순과 같은 연쇄살인범들 역시 이와 같은 연쇄 범죄의 과정을 그대로 밟았다"라며 말하며 이들은 "연쇄살인 중에도 성범죄가 이어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이코패스보다 연쇄 범죄는 덜 위험하지 않나?'라고 간과했다면 이제는 인식이 달라져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후 그는 강도와 성폭행, 살인이 한꺼번에 일어난 '용인 택시 연쇄 강도 살인 사건'에 대해서 들려줬다.
2002년, 성범죄와 강도 등으로 전과 7범인 28세 김경훈과 전과가 없던 24세 허재필이 자동차에 여성들을 태워 11일 동안 6명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김상욱 교수는 "카드로 많은 돈을 뺄 수 없어서 몇 백 만 원 때문에 사람을 계속 죽이고 있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된다"라며 경악했다.
이들의 멈추지 않은 범행에 검거를 하게 됐지만 주범인 김경훈은 경찰이 들이닥치자 스스로 목을 베고 결국 사망한다. 공범, 허재필은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당시 자동차 뒷좌석과 트렁크에 시신들이 짐짝처럼 놓여 있었다고 전하자 윤종신은 "어떻게 (시신을) 싣고 다니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권일용 교수는 "이처럼 여러 범죄들이 연쇄 되거나 혼합되기 때문에 조기에 찾아내야 한다. 연쇄 살인 뿐 아니라 연쇄 절도나 강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한편 앞서 언급됐던 정남규, 유영철, 강호순은 모두 2000년 대 초반 10명 이상을 살해해 검거된 연쇄살인범들이다. 모두 절도, 강간, 폭력 등 다양한 전과가 있는 상태에서 살인범으로 검거됐다. 수감 중 사망한 정남규를 제외하고 모두 사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j728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