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석유수입 금지·러 전쟁범죄 선포·波전투기 우크라 인도 지원 등 가능"

기사등록 2022/03/07 08:58:44 최종수정 2022/03/07 09:19:43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공동묘지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숨진 동료의 무덤에 국기를 덮어주고 있다. 2022.03.06.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격화되고 있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행동으로 ▲ 러시아의 석유 수입 금지 ▲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선언 ▲ 폴란드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인도 지원 등 3가지를 꼽고 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들과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 열린 이날 긴급 논의에서 미 관리들은 군사력에서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벌할 방법을 서둘러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을 비롯한 서방 정부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진격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에 좌절,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함에 따라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유혈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며칠 동안 분명히 밝혔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가능성을 논의했다"면서 백악관은 지난주부터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미국의 전체 공급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미국의 수입 금지 결정은 러시아의 에너지 분야에 적용되는 어떤 제재도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감안할 때 사실상 논의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미국은 미국보다 러시아 석유·가스 의존도가 훨씬 높은 유럽의 명시적 지원 없이는 러시아 에너지 분야를 겨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6일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전쟁 범죄라고 비난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를 요청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비슷한 혐의를 제기했고 ICC는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키이우 주재 미 대사관도 지난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발전소를 공격한 후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 범죄로 규정할 것인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미국은 5일 저녁 폴란드가 러시아제 항공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대가로 미국이 폴란드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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