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도 한달 예약…"당연히 가지 않을 예정"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숙소 예약 후 방문하지 않는 방식의 기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CNN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방문할 계획이 없는 전 세계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의 숙소 예약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군이 자국을 폭격하고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려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 볼로디미르 본다렌코는 "4일 하루 동안만 10건 넘는 예약을 받았다"며 "정말 힘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친척과 친구에게 이 돈을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이달 2~3일 전 세계에서 온 손님들이 우크라이나에 6만1000박 넘게 숙박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집주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숙소 예약 방법은 인터넷에서 시작됐다. 에어비엔비 이용자들은 우크라이나 집주인들에게 최대한 빨리 대금이 지급되도록 체크인 일정을 최대한 가까운 날로 예약하라고 조언했다. 에어비앤비에서는 손님이 체크인 한 뒤 24시간이 지나면 집주인에게 대금을 지불한다. 또한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숙소를 찾아 예약하라고 당부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이 같은 에어비앤비 관련 게시물을 보고 우크라이나 아파트를 예약한 한 미국 뉴욕 시민은 아파트 주인에게 안부와 함께 종전 후 예약한 아파트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에서도 배우 임시완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이 방법으로 기부해 화제가 됐다. 임시완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에 있는 4인용 숙소를 한 달간 예약한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임시완은 숙소 주인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방금 한달간 방을 예약했고 당연히 가지 않을 예정"이라며 "당신과 키이우의 사람들이 안전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에어비앤비는 무료 숙소 제공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 에어비앤비닷오그는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단기 무료 숙소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 사이트를 통해 모인 에어비앤비 이용자의 기부금과 집주인의 참여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숙소를 지원한다. 최대 우크라이나 난민 10만 명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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