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남서쪽 마을서 러 공습으로 어린이 포함 7명 사망
마리우폴, 러시아 공격으로 식수·난방 끊기고 식량 고갈
"러, 민간인 탈출 인도주의 통로 합의 제대로 안 지켜"
"'화재' 자포리자 원전 이상 無"…작업자 일부 사망 주장도
미국 성조지와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4일(현지시간) 침공 시작 이후 현재까지 자국이 집계한 러시아 발사 미사일 수가 500발이 넘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는 여전히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HCHR)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민간인 사상자가 총 1006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일 자정까지 집계한 수치로, 구체적으로 331명이 숨지고 675명이 다쳤다고 한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9명이 포함됐다.
이날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경찰을 인용,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남서쪽 외곽에 위치한 마르할리우카 마을 주거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경우 지난 닷새 동안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현재 식수와 난방, 전기가 끊기고 식량도 고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폴 시장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3일 벨라루스에서 진행한 2차 협상에서 민간인 탈출을 돕고 의약품과 식량을 전달하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 마련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 측이 이런 합의 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헤르손 현지 당국자들을 인용, 러시아 병력이 당국과 협력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물자를 분배하는 방식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19대의 트럭을 마련했지만 그 진입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전날 화재가 발생했던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아직 별다른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포리자 원전은 상당한 포격 등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라며 아직 방사선 수치가 상승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쪽에서 수도 키이우를 향하는 러시아 대규모 호송대는 여전히 정체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이 호송대가 도심에서 25㎞ 거리에 머물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의 다리 폭파가 진전 저지에 효과적으로 역할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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