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원전 사수' 소방 동원령 1호 사상 첫 4차례 발령(종합)

기사등록 2022/03/04 18:56:22 최종수정 2022/03/05 00:56:39

소방청장 현장 지휘…"원전 방어에 만전"

가용 소방헬기 11대·대용량 방사포 투입

[울진=뉴시스] 4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리 방면에서 촬영한 울진 산불 모습. 이날 오전 11시 17분께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해 확산중이다. (사진= 뉴시스 독자 제공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소방 당국이 4일 경북 울진 산불 진화와 원전 방어를 위해 소방 동원령 1호를 네 차례나 발령했다.

2019년 4월 강원 대형산불을 계기로 '전국 소방력 동원 및 운영 관리에 관한 규정'(훈령)을 마련·시행한 후 처음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해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4차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50분께 1차, 오후 3시께 2차, 오후 4시께 3차를 차례로 발령한 바 있다.

한 건의 화재로 동원령 1호가 네 차례나 연속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5월1일 강원 고성 산불 당시 동원 규모가 더 큰 '동원령 2호'가 발령된 적은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재난현장과 가까운 시·도는 많이, 먼 시·도는 적게 동원하는 게 원칙"이라며 "자칫 지원 출동 시·도의 소방력 공백이 생길 수 있기에 적절히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 대응시스템은 화재나 재난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운용된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이때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일련의 조치를 '동원령'이라고 한다. 동원 규모에 따라 총 3단계(1호 5%·2호 10%·3호 20%)로 나뉘며, 현장 상황에 맞게 시·도별 가감이 가능하다.

재난 유형에 적합한 소방차량·장비와 구조·구급대원을 우선 동원하게 된다.

이번 4차례 발령으로 동원된 소방 차량·장비는 총 145대다. 경기 38대, 서울 27대, 충북 24대, 경남 13대, 강원 12대, 충남 9대, 대구 8대, 울산 6대, 부산 6대, 대전 2대이다.

이 중에는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지난해 12월 처음 도입된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한울원전본부 요청에 따라 원전 주변에 투입했다. 이 장비는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인 분당 7만5000ℓ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까지 방수할 수 있다. 수중펌프를 동원했을 땐 호수·하천·해수를 소방용수로 무제한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달 16일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발생 시 높은 효용성을 입증받은 '산불전문진화차'도 동원됐다. 산불전문진화차는 4륜 구동으로 등판 능력과 험로 주행 성능이 우수한데다 주행하며 최고 90m까지 방수를 할 수 있다.

그 외 고성능화학차와 화재진압대원의 휴식을 도울 재난회복지원차량도 출동 조치했다.

또 가용 가능한 소방헬기를 모두 동원했다. 소방 당국이 보유 중인 소방헬기 30대 중 정비 중인 8대와 인명 구조·구급 이송용 11대를 제외한 11대가 투입된 상황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원전 보호를 위해 '산불확산차단제'(지연제)를 사용한 초대형 헬기를 긴급 투입했다. 산불확산차단제는 산림에 살포해 산불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진화제로 물과 약 12%를 희석해 사용한다.

그러나 현재 바짝 메마른 산지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서남서풍이 만나면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4시 기준 주택 12채와 창고·비닐하우스 4동이 불에 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 2215세대 3995명은 인근 초등학교과 마을회관,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울진=뉴시스] 고여정 기자 = 산림당국은 울진 한울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확산차단제를 사용한 산림청 초대형 헬기를 긴급 투입했다. 2022.03.04 (사진 =산림청)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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