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위협' 울진 산불…범정부 긴급대책회의 소집

기사등록 2022/03/04 17:59:52 최종수정 2022/03/04 18:26:52

소방 동원령 4차례 발령…대용량 방사포 동원

산림청, 산불지연제 투입…시설물 피해 잇따라

[울진=뉴시스] 이바름 기자 = 4일 오전 11시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했다.(사진=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2022.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한울원자력본부 방향으로 번지면서 정부가 초비상이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오후 5시 전해철 장관 주재로 산불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행안부를 비롯해 산림청, 소방청, 기상청, 문화재청, 경찰청, 원자력안전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경상북도, 울진군 등이 참석했다.

산불 진압장비 및 인력 동원 현황을 살피고 야간 진화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원전 안전관리 대책도 살폈다.
[울진=뉴시스] 고여정 기자 =한울원전 외부 변전소 2022.03.04 (사진=경북소방본부)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장관은 "주변에 원전 등 중요시설이 있는 만큼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라"면서 "밤사이 강풍으로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야간 진화 계획을 미리 수립하는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총력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상황 등을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11시17분께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7번 국도를 넘어 해안가 한울원자력본부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네 차례나 발령하고 가용 소방헬기 11대와 소방차량·장비 145대를 동원한 상태다.

한울원전본부 요청에 따라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된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를 원전 주변에 투입했다. 이 장비는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인 분당 7만5000ℓ의 소방용수를 최대 130m까지 방수할 수 있다. 수중펌프를 동원했을 땐 호수·하천·해수를 소방용수로 무제한 이용할 수도 있다.

그 외에 지난 2월16일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발생 시 높은 효용성을 입증받은 '산불전문진화차'와 '고성능화학차' 등도 배치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원전 보호를 위해 '산불확산차단제'(지연제)를 사용한 초대형 헬기를 긴급 투입했다. 산불확산차단제는 산림에 살포해 산불 확산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진화제로 물과 약 12%를 희석해 사용한다.

그러나 현재 바짝 메마른 산지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서남서풍이 만나면서 산불이 빠르게 확산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4시 기준 주택 12채와 창고·비닐하우스 4동이 불에 타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 2215세대 3995명은 인근 초등학교과 마을회관,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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