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러시아 송금 전면 차단 임박..."유예 기간 확인해야"

기사등록 2022/03/03 15:16:55

미 제재 발표에 지난달 말부터 송금 차단

스위프트 배제되면 거래 불가능

제재 대상 변동 모니터링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부가 미국 제재 대상인 7개 주요 러시아 은행의 금융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다 스위프트가 러시아 은행을 결제망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국내 은행의 러시아로의 송금도 사실상 중단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스베르방크, 대외경제은행(VEB), PSB, VTB, 오트크리티예, 소비콤, 노비콤 등 7개 주요 러시아 은행 및 자회사와의 금융거래 중단을 지난달 28일 결정했다.

2일(현지시간)에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가 유럽연합(EU)의 결정에 따라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 등을 결제망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방크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프롬스비야지방크(PSB), 방크로시야, 소브콤방크, VEB, VTB 등 러시아 은행 7곳을 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은행들은 정부의 국제 러시아 금융제재 동참 발표에 따라 러시아 주요 은행으로의 송금을 중단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제재 상황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제재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은행으로의 송금 중단을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러시아 은행으로의 송금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에서 제재 리스트를 발표하자 지난달 25일부터 제재 대상인 러시아 은행으로의 송금을 중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제재 대상 7개 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러시아 주요 은행 송금 등 거래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일부 은행에 대해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제재 대상 7개 은행 중 2개 은행에 대해서는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으며 5개 은행에 대해서는 기존에 거래가 있던 고객에 한해 유예기간인 26일까지는 송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위프트 제재가 시작되면 유예기간이 남아있더라도 거래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 배제가 시행되는 12일부터는 제재 대상인 은행과의 거래가 국제결제망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송금이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스위프트는 200여개국 1만1000여개 은행이 국제금융거래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전산망 시스템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위프트 제재 시행에 대해 안내하고 시행일 이후 외환거래를 할 때 러시아 타 금융기관을 통해 어떻게 거래가 가능한지 안내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 은행과는 거래가 가능하지만 추후 상황이 변동될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라온 곳들이 실시간으로 추가되고 달라지고 있어서 현재 어느 은행으로 송금이 된다 또는 안된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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