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1억명 돌파한 전년(2020년)보다 29% 증가
3일 KF(Korea Foundation·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가 152개 재외공관과 협력해 발간한 '2021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 세계 한류 팬 수는 1억5660만 명으로 조사됐다.
책자 발간이 시작된 2012년(당시 926만 명) 대비 10년 사이 17배 증가한 숫자다. 사상 최초 1억 명을 돌파했던 전년(2020년)보다도 29% 증가했다.
작년 전 세계 한류 현황 조사 국가 수는 총 116개국이다. 2012년 총 85개국에 대비 31개국 증가했다.
KF는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대양주, 미주, 유럽,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각각 6개국, 1개국, 7개국 및 17개국이 새롭게 유입됐다. 한류가 지리적으로도 끊임없이 외연 확대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10년 사이 무려 17배나 증가한 한류 팬 수를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대양주, 미주, 유럽,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각각 15배, 22배, 13배, 그리고 130배 증가했다. "외연적으로 확대된 한류 팬 층의 두께 역시 두꺼워지고 탄탄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KF는 봤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팬 층이 통합되고 있는 양상은 확연해졌다.
한류 동호회 수는 최근 4년간(2018~2021년) 점진적 감소세로 2021년(1470개)에는 2015년(1501개)보다도 적었다. 이에 따라 동호회 당 회원 수는 전년도(2020년 약 7만 명) 대비 45% 증가한 약 10만 명 수준에 다다랐다. 조사 초반(2012, 2014년 평균 약 1만 명) 대비 10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또 글로벌 팬데믹 상황 속에서 더욱 활성화된 글로벌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활약은 한류 콘텐츠에 경쟁력을 더해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한류의 대표적 콘텐츠인 K-팝뿐만 아니라 언어 장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팬덤 확산이 제한됐던 한국 드라마, 영화, 웹툰 장르까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KF는 "디지털 시대에 온·오프라인 상에서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한류 팬덤을 와해할 만한 잠재적 위험 요인들을 사회·문화·역사·정치·외교적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전략 대응 방안을 수립할 필요성도 지적된다"면서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한편으로 강해지고 있는 만큼 '지나친 상업성'이나 '문화제국주의' 같은 비호감 요인에 대한 해결책 모색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KF는 '지구촌 한류현황' 발간 10주년을 맞아 그간 축적된 관련 데이터를 KF 통계센터를 통해 공개한다. '2021 지구촌 한류현황' 책자 인쇄본은 오는 14일 이후 유관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