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함락 주장' 헤르손 거론, "우크라이나인들 싸우고 있어"
"러, 약간의 실수했다…우크라, 용감하고 창의적으로 싸워"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가 북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 방향으로의 진전에 정체를 겪고 있다는 미국 측 평가가 나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크이우로 향하는 러시아 대규모 호송대 진군 상황 질문에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라며 "더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러시아의 남쪽 방향, (북쪽에서) 크이우를 향한 진전은 여전히 정체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최선의 추정에 따르면, 그들(러시아)은 지난 24~36시간 동안, 지리적으로 말해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체 이유로는 보급 등 문제를 들었다. 최근 러시아 호송대가 연료 및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커비 대변인은 아울러 "그들(러시아)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받고 있다"라며 "100%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호송대 움직임을 늦추려 노력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남부의 경우 북부보다는 러시아 쪽에 수월한 상황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이 남부 항구 도시 헤르손을 점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부인한 후에도 함락 보도는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헤르손을 공격하는 러시아 병력은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병력이다. 커비 대변인은 이 지역에서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그 도시(헤르손)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것을 안다"라면서도 "우리가 보기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그 지역을 두고 확실히 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름반도에서 북동쪽으로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로 진격 중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그들(러시아군)이 도심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마리우폴이 방어되리라는 모든 징후를 보유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쪽에서 러시아군 전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이유로는 "그들은 크름반도에서 시작했고, 공급·유지선이 짧다"라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아울러 "(남쪽 러시아군은) 2014년부터 크름반도에 있었고, 이미 꽤 정교하고 건실한 작전 지원 양식을 보유했다"라고 부연했다.
커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버려진 차량을 보고 있다. 우리는 유지의 문제, 연료만이 아니라 식량을 보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약간의 실수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인은 용감하고 창의적으로 싸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상당량의 전력을 우크라이나에 동원했다. 그리고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전력을 상당히 보유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극심한 저항에 놀란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있고, 차이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날 예비군 등을 동원한 러시아의 추가 병력 투입 가능성 질문에 "푸틴이 추가로 나라 다른 곳에서 증강 병력을 데려올 필요를 느낀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푸틴이) 지난가을 초부터 전투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했다"라며 러시아가 결집한 15만 명 이상의 병력과 120개 상당의 전술부대 중 다수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추가 병력 동원 여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도 러시아 병력이 일부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하고, 우크라이나 측도 전력을 보유했다며 "그들은 맞서 싸우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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