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대사 "러 병사들 무기 내려놔라…당신 지도자가 거짓말"

기사등록 2022/03/03 01:48:25 최종수정 2022/03/03 06:38:42

유엔 회원국에 "당신 국가 자주권 믿는다면 결의안 찬성하라"

[뉴욕=AP/뉴시스]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긴급특별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03.0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된 러시아 병사들을 향해 무장해제 및 철수를 촉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긴급특별총회 연설에서 "부당하고 불필요한 전쟁의 전선에 보내진 러시아 병사들이여, 당신 지도자들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철수를 촉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 병사들에게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라며 "무기를 내려놓고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 진실은 이 전쟁이 한 남자, 한 남자 혼자의 선택이라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또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지는 반전 시위를 거론, "러시아 국민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자신의 야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목숨을 희생시킬지를 묻고 있다"라며 "러시아 시위대에게, 당신의 용기에 감사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수십만 명이 생필품을 백팩에 넣고 나라를 떠나도록 강요하고, 임시 포격 대피소에서 신생아가 태어나게 하고, 소아암 환자들이 병원 지하실에서 웅크리게 하는 선택을 했다"라며 "그게 푸틴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제 우리는 우리의 선택을 해야 한다"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기를 택한다. 우리는 우리 동맹·파트너국가와의 조정을 통해 러시아에 가혹한 결과를 부과하도록 선택한다. 우리는 러시아에 그 행동의 책임을 지우기를 선택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곧 이 문제에 관한 투표에 접어든다"라며 "이것은 간단한 투표다. 당신 자신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이 자주권과 영토 보전의 권리를 가졌다고 믿는다면 '예스'에 투표하라. 러시아가 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면 '예스'에 투표하라"라고 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마지막으로 "유엔 헌장과 이 기구가 지지하는 모든 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예스'에 투표하라"라고 호소했다. 유엔은 곧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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