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침공 관여? 러·우크라 접촉 위해 노력 중"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벨라루스가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결의안 표결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발렌틴 리바코프 벨라루스 유엔대사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열린 긴급특별총회 3일차 연설에서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관련) 결의안 초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이르면 오늘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리바코프 대사는 그러나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에 우리는 모두 공동의 책임을 진다"라며 "8년 전 민스크 협정이 서명될 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안보리와 총회, 국제 사회는 모두 우크라이나 당국에 협정 준수를 납득시키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우크라이나는 본질적으로 내전 상태였다"라며 "크이우(키예프) 당국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동포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바라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8년 동안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는 주로 민간인, 노인, 여성, 어린이가 죽어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유엔 회원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해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나. 왜 지난 8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스크 협정 준수를 요구할 수 없었나"라고 따졌다. 이어 "이 회의장에서 오늘날 일어나는 일은 또 다른 이중 잣대의 명백한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입에 관해서는 "그렇다. 우리는 관여했다"라며 "알렉산드르 루칸셰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의 접촉을 보장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원국들을 향해 "개인의 양심에 따른 투표로 유엔에서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기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해 함께 국제 사회 제재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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