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간 외교 해결 노력했지만 푸틴 전면침략, 전쟁 선택"
"러시아 전면 고립시켜…미국, 한국 등 동맹·파트너와 협력"
"유엔, 긴급 특별총회서 관련 결의 채택해 공헌해야"
"우크라 전쟁으로 세계, 원래대로 못돌아와…결속해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표적은 '국제질서'라고 지적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은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보렐 대표는 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온라인을 통해 기고한 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암흑 속에서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을 정당화하려고 날조된 거짓말과 사실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은 핵 대국인 러시아가 아무런 위협도 없으며 도발도 하지 않고 평화롭고 민주적인 이웃나라를 공격, 침공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구조의 손을 뻗는 다른 나라도 보복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런 힘과 위압의 행사는 21세기에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행위는 중대한 국제법 위반 뿐만 아니라 인류 공존이라는 기본 원칙에 반(反)한다"고 꼬집었다. "유럽에서 다시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그의 선택에 따라 힘이 정의가 되는 약육강식으로의 회귀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표적은 우크라이나 뿐만이 아니라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근거한 유럽의 안전보장과 규정에 근거한 국제질서 전체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침략으로 "우리는 인도상 대참사의 발생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몇 달 간에 걸쳐 우리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부단히 계속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만난 사람 모두를 행해 거짓말을 하고 평화적 해결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비난했다. 결국 이와는 반대로 전면적 침략, 본격 전쟁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보렐 대표는 "러시아는 군사작전을 즉시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전 영토에서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벨라루스도 같이 이 침략에 관여를 즉시 중단하고 국제적인 의무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푸틴 대통령에게 침략의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 "러시아를 전면적으로 고립시킨다"고 밝혔다. "러시아 은행 시스템을 마비시켜 외환 준비를 이용할 수 없게 하고 전쟁 비용 조달자에 제재를 부과한다"고 강조했다.
EU와 파트너들은 이미 러시아에 전략적 부붐을 대상으로 대규모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그 목적은 러시아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러시아 정부가 이 부당한 전쟁에 자금을 붓는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도 설명했다.
특히 "이를 실시하는 데 있어 우리는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한국, 호주 등 파트너·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국을 언급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체성, 주권을 지키기 위해 결집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유로운 주권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역겨운 공격을 앞에 두고 역사의 올바른 쪽에 함께 서있다"고 역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네오나치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는 나치즘에 관한 모든 표현이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 공동행동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와 계속 협력하겠다면서 "유엔 긴급 특별총회에서는 관련 유엔결의 채택을 통해 국제사회 전체가 결속하고 러시아의 군사 침략 종결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 전쟁으로 세계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신뢰, 정의 및 자유에 근거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각 사회와 동맹이 결속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거듭 "지금이야말로 일어서서 목소리를 높일 때"라며 "힘은 정의가 아니다. 힘에 정의가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다"고 강조했다.
EU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있는 러시아에 반발해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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