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는 NFT 시장…"자전거래 정황 포착"

기사등록 2022/03/02 14:05:12 최종수정 2022/03/02 17:25:58

시세 폭등 NFT 시장, 자전거래 부당이득 100억원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NFT 자전거래 추적 결과(자료=체이널리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NFT 프로젝트들은 지난달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기를 겪는 동안에도 하루에도 수백 배의 가격 폭등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NFT 거래에 자전거래와 같은 자금세탁 등의 불법 활동이 포착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글로벌 NFT 오픈마켓 오픈씨에서 24시간 기준 거래량 상위 100개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거래량 증가를 기록한 5개 NFT 프로젝트들의 평균 거래 규모 증가율은 1772%로 확인됐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도 대부분 하루 거래량이 3억원이 안되는 작은 프로젝들트가 대부분이다. 이날 거래량 기준 1위를 기록한 'Antonym: GENESIS' 프로젝트의 일 거래 규모가 40억원을 넘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규모다.

NFT 시장은 암호화폐 현물을 거래하는 거래소 시장보다 규모가 작아 시세 변동성이 더욱 크다. 따라서 이런 특성을 이용해 자전거래를 통한 가격 부풀리기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돼 왔다 자전거래는 판매자가 구매자인 척 자산의 가치와 유동성을 호도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NFT 시장에서 자전거래가 일어나는 목적은 NFT의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거래 가격을 높게 형성하려는 것이다. 자전거래는 NFT 시장 이전에는 일부 코인 거래소 사이에서 매매 금액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악용된 사례도 있었다.

실제로 NFT 시장에 자전거래 정황이 포착되면서 일부 거래자들이 자전거래를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블록체인 분석을 통해 NFT 자전거래를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자금을 자체 조달한 주소로 NFT를 25회 이상 판매한 사용자 262명 중 수익을 낸 자전거래자 110명의 수익은 약 890만달러(약 107억원)로 조사됐다. 이는 대부분 자신의 NFT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 믿은 판매자들로부터 거둬들인 금액이다. 반면 수익을 내지 못한 자전거래자 152명의 손실액은 약 42만 달러(약 5억원)로 집계됐다.

체이널리스트는 "NFT 를 매입한 주소를 분석해 NFT 자전거래를 조사해 판매 측 주소와 자금을 제공한 주소 중 하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주소를 찾아냈다"며 "자금을 자체 조달한 주소로 판매된 NFT의 매매를 분석한 결과 일부 NFT 판매자들은 자전거래를 수백 번이나 실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NFT 자전거래 방식은 NFT 소유주가 관리하는 또 다른 새 지갑으로 해당 NFT를 '판매'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런 NFT 자전거래는 비교적 쉽게 일어나는데 이는 대부분의 NFT 거래 플랫폼이 지갑만 해당 사이트에 연결만 하면 신원인증 없이도 사고파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한 지갑에 NFT를 판매한 경우가 전부 자전거래를 위한 거래 활동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NFT 자전거래는 애매한 법적 영역에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기존 증권거래와 선물에서는 자전거래가 금지대상이지만 NFT 자전거래는 아직 단속 범위 바깥에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일부 자전거래자들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규제 기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체이널리스트 관계자는 "NFT 자전거래는 인위적으로 가치가 부풀려진 토큰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불공정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규제기관들이 새로운 NFT시장에 기존의 사기 방지 지휘권을 적용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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