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며칠 내로 수도 키예프를 포위하는 작전을 감행할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국방부 관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군의 키예프 진격이 계획보다 지체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초조한 나머지 더욱 공격적인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관리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포진하고 있다며 전날보다 5km 접근했지만 연료부족과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진군 속도가 약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공세를 대폭 강화해 키예프를 포위하고서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차단해 전투력을 약화시키는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관리는 우크라이나 전황에 관해선 동북부 하르키우 주변에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남부에서는 러시아군이 항만도시 마리우풀로 진격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와 마리우풀을 점령해 우크라이나를 동부와 다른 지역으로 분단시킬 계획이라고 관리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동부에서 전투하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키예프 등의 방위 지원에 나서지 못할 공산도 농후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관리는 우크라이나 주변에 집결한 러시아군의 75%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침공 전 러시아군 규모를 최대 19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한 병력을 증원하는 징후는 없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지금까지 380발 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관리는 일부 언론이 벨라루스군이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참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부인하는 한편 러시아 민간 군사용역이 우크라이나 작전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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