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교전국 군함,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 봉쇄" 시사

기사등록 2022/03/01 05:19:18
[세바스토폴=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러시아 해군의 강습상륙함 칼리닌그라드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로 항해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의 훈련을 위해 6척의 강습상륙함을 흑해로 파견했다. 2022.02.1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겨냥해 "교전국 군함이 흑해로 들어가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터키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관계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교전국 군함에 보스포루스 해협을 개방하지 않도록 허용하는 국제조약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언명했다. 

1936년 체결한 몽트뢰 조약은 터키에 전쟁 때 군함이 다르다넬과 보스포루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앞서 터키 정부에 몽트뢰 조약을 발동해 러시아 군함의 해협 접근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수주 동안 러시아 선박들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쳐 흑해로 들어갔는데 터키의 해협 봉쇄 결정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몽트뢰 조약은 흑해로 귀항하는 선박에 대해선 봉쇄조치 때도 예외적으로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비난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긴밀한 관계에서 균형을 취하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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