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5일째인 러시아군 중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150㎞ 남쪽의 수도를 향해 남진해온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결사 저지에 이틀 넘게 수도 30㎞ 북쪽에 발이 묶여있다. 요충지인 호스트멜 비행장을 뚫지 못한 지체이나 영국 및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날 중으로 러시아군의 남진이 속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푸틴의 약속과는 달리 민간 거주지역 포격의 비난을 받아온 러시아군이 수도 시민이 "안전하게 탈주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10시(한국시간 오후5시) 러시아군의 이고르 코나셴코프 소장은 성명을 통해 "키예프-바실코프 간선도로를 이용해 키예프 시민들이 수도를 자유로이 빠져나갈 수 있어 이를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다시 한번 우리 러시아군은 군사시설 타깃만 때리지 민간인들을 결코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침공 후에 적어도 35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14명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국제법에 어긋나게 민간 비행장은 물론 주거지 및 학교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군 발표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42개 시민단체는 러시아군이 아닌 서방을 향해 "우크라이나 내에 갇혀 있는 피난민들이 안전하게 체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 지대'를 구축해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가 요청하는 '안전지대'는 항공 모니터가 필수로 러시아군이 제시한 탈주로 격의 '안전 회랑'보다 훨씬 입체적인 피난 장치다. 현재 나토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등 무기는 제공하고 있지만 직접 전투기를 영공에 보낼 수는 없다.
전투가 이어지는 전장에서 안전 및 완충 지대의 예를 들면 2019년 시리아 내전 휴전협상 때 터키와 러시아에 의해 북서부 이들립주 부근에 구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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