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부 "키예프 진격 저지…러시아군 사기 저하로 탈영도"(종합)

기사등록 2022/02/28 18:11:00

러시아군,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30㎞ 이상 떨어져 주둔 중

러시아군 내부 사기 저하로 탈영과 불복종 사례 발생했다는 주장

[이반키우=AP/뉴시스] 막사 테크놀러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반키우 북동쪽에서 연료, 물류, 장갑차 등 러시아 지상군의 차량이 키예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행렬은 길이가 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2.28.
[서울=뉴시스]이혜원 동효정 기자 =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군이 여전히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30㎞ 이상 떨어져 있으며 진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군의 사기가 저하돼 탈영과 불복종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지상군 병력이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30㎞ 이상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적군의 사기가 저하돼 큰 손실을 입고 있다"며 "탈영과 불복종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세가 지속되는 동안 적군은 군사 및 민간 비행장, 군사 통제 지점, 방공 시설, 중요 기반 시설, 정착촌 및 방어 지역에 있는 부대에 계속 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공격은 모두 실패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접근로에서 전술 집단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러시아 군대의 공격에도 방어 체계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의 저지로 러시아의 진격 속도가 전쟁 첫날에 비해 느려졌다"며 "북부 체르니히우와 하르키우 주변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지만 두 도시 모두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대의 포격으로 러시아 호송차 5대 이상이 파괴됐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군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자국군 중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인정했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발표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피해보다 규모가 작다"라고만 밝혔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키예프를 떠날 수 있도록 개방된 안전한 통로를 개설했다"라고 밝히면서 또 한번의 대규모 공격을 예고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키예프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키예프의 모든 시민들은 키예프-바실코프 고속도로를 따라 자유롭게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떠날 수 있다"라며 "우리는 군사 목표물만을 정밀 타격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민간인에게는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 성명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키예프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포함됐다.

러시아 군대의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해 지토미르와 체르니히우 주거용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교활하게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최소 35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어린이 14명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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