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가 날이 갈수록 격심해지자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도 이를 돕는 탈중앙화 자율조직(DAO·다오)도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우크라이나 DAO'에 300만달러가 넘는 규모의 이더리움이 모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4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크라이나 DAO는 투자 그룹 플리스르다오(PlesrDAO), NFT 스튜디오 트리피 랩스(Trippy Labs), 러시아 여성주의 펑크록 인디밴드 푸시라이엇(Pussy Riot) 등이 함께 설립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인 금액을 컴백얼라이브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로 2018년부터 가상화폐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군대에 군사 장비와 의료용품, 작전용 드론 등을 지원해왔다. 컴백 얼라이브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비트코인 기부를 받아 약 690만달러를 별도로 모금했다. 하지만 최근 앞서 미국 창작자 후원 사이트 패트론은 컴백 얼라이브가 후원금으로 군사장비를 구매한 것을 이용약관 위반 행위로 보고 컴백 얼라이브의 모금 행위를 정지시켰다.

아울러 우크라이나DAO는 우크라이나 국기 이미지를 활용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를 발행해 모인 기부금으로 우크라이나 국기 NFT를 구매할 계획이다. 만약 우크라이나DAO가 경매에서 해당 NFT를 낙찰받을 경우에 기부 참여자에게 기부액에 비례하는 $LOVE 토큰(ERC-20)을 증정할 계획이다.

가상자산계 유명인사들도 우크라이나 DAO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전날에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도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울 기회가 여기에 있다. 수익금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고 있는 민간 활동에 쓰인다"는 내용과 함께 우크라이나 DAO 페이지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부테린은 러시아 태생의 프로그래머로 유년 시절 이후 캐나다에서 성장했다. 그는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밖에 다양한 크립토 커뮤니티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통해 정부에 대한 직접 지원, 자선단체를 통한 지원, 다오를 통한 지원, 적십자사를 통한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와 국민을 돕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2분 기준 우크라이나 DAO에 모인 기부액은 1266.77이더리움(약 333만달러)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할 경우 40억127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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