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10.77% 잠정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2019년 거둔 수익률 11.3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란 설명이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기금 운용수익은 91.2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들에게 지급한 연금액의 3.1배,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의 1.7배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0.57%다. 기금운용본부가 3년간 벌어들인 운용수익은 약 237조원 규모다.
최근 3년 누적수익은 236.7조원이다. 이는 총 누적수익(530.8조원)의 45%, 누적지출(264.7조원)의 89% 비중이다.
기금운용본부의 누적 수익률과 운용수익금은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 2021년 말까지 각각 6.76%, 530.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29.48%, 대체투자 23.80%, 해외채권 7.09%, 국내주식 6.73%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채권은 1.30%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주식은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팬데믹 국면에서 정보기술, 의료산업이 강세를 보이고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빨라 성과가 두드러졌다. 달러강세로 인한 환차익 효과도 반영됐다.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 덕분에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채권은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평가손실 금액이 증가해 수익률이 하락했다.
대체투자자산은 경기개선과 글로벌 증시 강세로 가치가 급등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냈다. 특히 국내외 사모투자 부문의 평가이익이 컸고, 국내 부동산도 양호한 회수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기금운용본부는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채권 투자비중은 2012년 말 59.8%에서 2021년 말 35.8%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13.2%에서 43.8%로, 대체투자 비중은 8.4%에서 12.6%로 각각 늘어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6월말께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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