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 합동분향 흔쾌히 허락한 장례업체

기사등록 2022/02/27 16:11:47

화정 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장례치른 VIP장례타운

피해 가족들 사연 공감하며 선뜻 지원 의사 밝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5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구 VIP장례타운 1층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2022.02.25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엄수된 가운데 희생자들의 영면을 위해 선뜻 호의를 베푼 민간 장례식장이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27일 광주 서구청 등에 따르면 민간 장례업체인 VIP장례타운은 지난 22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만나 장례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협의회 측은 이달 25~27일 3일장 일정과 함께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합동분향소 준비 일정까지 포함하면 총 나흘간의 일정이어서 3일장으로 치러지는 통상적인 상황과는 달랐다.

장례식장은 사고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이해하고 대관과 함께 합동분향소 운영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나흘간의 장례식장 대여를 허락했다.

또한 광주에 연고를 둔 피해자 4명의 빈소가 마련될 4개의 특실을 우선적으로 내어줬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의 장례 일정에 앞서 사흘의 여유가 있어 평소처럼 특실 이용을 원하는 일반 상주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

장례식장 측은 합동분향소 운영 일정과 희생자 가족들을 향한 예우 차원에서 이들의 예약 문의를 모두 거절했다.
 
이 장례식장에서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례식장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여느 빈소처럼 국화꽃 수백 송이가 놓이고 희생자 6명의 위패가 모셔졌다. 장례 기간동안 운영된 합동분향소에는 조문객 수 백 여명이 다녀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 같은 선의는 건설 관련 중대사고로 수많은 이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장례식장 대표의 결정과 배려에 따라 이뤄졌다.

VIP장례타운 고병희 회장은 건설 문화의 체질 개선을 우선 주문했다. 고 회장은 "이익 실현을 위해 하도급 업체들을 쥐어 짜고 단가를 낮추다 보니 중대사고 등 문제들이 연이어 터지는 것"이라며 "특히 공기 단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설 문화는 후진국형 인재의 지름길이다"고 쓴소리를 마다 않았다.

그러면서 "(건설업계에 대해) 행정과 정치권에서도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너무나 시장 논리에 맡겨져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모두가 노력해 건설 문화가 점점 바뀔 수 있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고 회장은 특히 "붕괴 사고 수습 당시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광주 시민들이 함께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사회의 온기가 남아있다는 것을 느낀 만큼 고인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그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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