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유튜버 '소련여자' 불똥?…"전쟁 절대 안돼"

기사등록 2022/02/25 10:02:57 최종수정 2022/02/25 13:10:35

"러시아 욕하는 건 내가 전문가…이게 내 잘못이냐"

[서울=뉴시스] 유튜버 '소련여자' (사진 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20220.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핑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는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유튜버 '소련여자'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성 댓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튜버 채널 '소련여자' 운영자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는 24일 '러시아 전쟁, 올림픽 도핑 해명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전쟁 발발 이전에 제작된 관계로 전쟁보다 도핑 논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전쟁 개시 이후 해당 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지속되는 해명 요구 및 침묵에 대한 비난으로 업로드를 결정했다"라는 내용의 자막으로 시작했다.

이어 소련여자는 "러시아 욕하는 건 내가 전문가인데 최근 '지금 우리 학교는' 보느라 (해명이) 늦었다"며 "이게 내 잘못이냐. 정신 나간 XX들아"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러시아 도핑 말리지 못해 죄송하다. 알았으면 내가 최선을 다해 말렸을 텐데"라면서 "너 그러지 마"라고 도핑한 선수를 향해 훈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도핑은 절대 안 된다"며 "할 거면 그냥 약쟁이 올림픽 따로 열어서 강화 인간끼리 대결하는 건 어떻겠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선수와 관련한 도핑 파문이 일자 같은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련여자'의 유튜브에는 악성 댓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승인 소식에 악성 댓글이 더 많아졌다.

"가서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도와라", "러시아인으로서 이번 침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푸틴한테 왜 그러는지 물어보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입장 확실히 해라", "이름부터 전범국"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소련여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입장 표명을 하라니까 시작한 김에 이것도 하겠다"며 "노 워(No War).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하면서 양손으로 'X'자 표시를 해 보였다.

이어 댓글을 읽으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러시아를 옹호하느냐'라는 댓글에는 "옹호 안한다”라고 답했다. '푸틴 좀 막아 달라', '푸틴 관리 안 하냐'는 댓글엔  "푸틴은 어떻게 관리하냐. 냉장고를 연다. 푸틴을 넣는다. 냉장고를 닫는다"고도 했다.

끝으로 "오늘부터 러시아 불매운동을 선언한다"면서 "이렇게 해명했으니 자숙 좀 하다 오겠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소련여자는 구독자 114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로 먹방과 리뷰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정치 체제를 옹호하기보다 풍자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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