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 푸틴 규탄 한 목소리…터키·이스라엘도 합류(종합)

기사등록 2022/02/24 23:46:33 최종수정 2022/02/25 09:52:43

EU 집행위원장 "강력한 금융제재…경제성장도 억제할 것"

佛 마크롱·獨 숄츠·英 존슨, 푸틴 규탄…"유럽 평화·안전 해쳐"

푸틴과 친한 터키-눈치 보던 이스라엘도 "국제법 위반" 비난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2022.02.17.
[서울=뉴시스] 김재영 신정원 기자 =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끝내 군사 행동을 개시한 러시아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며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한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발표한 '강력한 표적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의 자본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경제 성장을 억제하는 금융 제재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는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을 약화시킬 것이다. 첨단 기술 부품부터 최첨단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이것은 향후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 경제를 심각하게 저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선택한 것은 단지 우크라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며 "수십년 동안 유럽 평화와 안정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또 "이것은 유럽과 우리 국가 역사에서 터닝 포인트"라며 "우리 삶과 우리 대륙에서 지정학적으로 지속적이고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대러 제재가 군사, 경제, 에너지 분야를 겨냥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뒤에 프랑스와 유럽연합 국기 외에 우크라 국기도 설치했다. 그는 25일 프랑스의 대응과 관련해 추가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에 대한 군사 행동은 "푸틴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우크라에는 끔찍한 날이고 유럽에는 어두운 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중 어느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것은 푸틴의 전쟁"이라고 비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대통령은 "이번 침공은 무절제하고 무모한 침략 행위"라며 "영국은 전 세계 우방 및 동맹국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 우크라의 주권과 독립이 회복될 수 있도록 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친한 터키, 푸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이스라엘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조치는 국제법에 반하는 것으로 역내 안정과 평화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했고 우크라 영토 보전을 지지했다고도 했다.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우크라 주권 침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 비판에 소극적이던 이스라엘도 군사 행동을 개시한 것을 비난했다.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국제 질서의 심각한 위반으로 이스라엘은 이 공격을 비난판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울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계속 애매한 태도와 양비론적인 성명으로 일관해왔다. 이날 러시아의 군사 행동 개시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러시아를 언급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고만 얼버무렸다. 그러다 몇 시간 뒤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러시아를 직접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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