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패럴림픽 3월 4일 개막…한국, 동메달 2개 목표
김정숙 여사도 영상 메시지…"여러분은 이미 모두의 영웅"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겠다."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단이 22일 오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결단식을 통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결단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원홍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 윤경선 한국 선수단장, 박종철 총감독 등이 현장에 직접 자리했고, 선수단은 온라인으로 결단식에 참가해 결의를 다졌다.
당초 직접 결단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영상을 통한 응원 메시지와 선물을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4년 전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보여준 감동의 순간 잊지 않고 있다. 한국 최초로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환희의 순간, 아이스하키 동메달을 획득하고 불렀던 눈물의 애국가, 모든 종목 선수 지도자 보여준 투지와 열정을 기억한다. 평창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을 오가며 매일 영웅을 만났다"고 4년 전을 떠올렸다.
이어 "영웅의 출발은 용기를 갖는 일이라고 했다. 할 수 없다는 말보다 할 수 있다는 말을 선택하고, 자신의 힘을 믿고, 자신의 한계를 끝없이 넘어서며 지금 이 자리에 도달한 선수 여러분은 이미 우리 모두의 영웅"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는 "좌절보다 도전을, 절망보다 희망을 끌어안고 오직 이 시간을 위해 달려왔을 선수 여러분이 한 분, 한 분 빛날 시간이다"면서 "차가운 빙판과 설원 위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거듭하며 흘렸을 여러분의 땀과 눈물에 박수를 보낸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와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정숙 여사는 선수단에게 목도리를 선물했다. 현장에 없던 김정숙 여사를 대신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선수 대표로 나선 신의현에게 목도리를 전달했다.
황희 장관은 "차이를 극복하고, 인류가 화합하는 것이 올림픽의 정신이다. 패럴림픽이야 말로 올림픽 정신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부심과 용기를 갖고 패럴림픽에 임해달라. 평창의 전설을 넘어 베이징의 신화가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주원홍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은 "국제대회와 전지훈련 취소, 귀국 후 자가격리, 확진 등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이겨내 이 자리에 왔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달라. 결과는 후에 따라오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경선 한국 선수단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속에서 우리 선수단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잊지 않고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에 매진했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선수들 모두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선수단 전원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좋은 소식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거듭 각오를 드러냈다.
주원홍 부회장은 윤경선 단장에게 단기를 수여했고, 윤경선 단장은 기를 힘차게 흔들며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결단식에서는 이영자, 서경석, 양희은, 이찬원 등 연예인과 지난해 여름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한 태권도 주정훈, 탁구 서수연 등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수단을 응원했다.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은 3월 4일 개막해 13일까지 이어진다.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 78개 세부 종목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한국은 전 종목에 82명(선수 32명·임원 및 관계자 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직전 대회인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당시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신의현이 남자 좌식 7.5㎞에서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25위권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휠체어컬링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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