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포격에 동부대치 지역의 검문소 일부폐쇄

기사등록 2022/02/20 19:24:12 최종수정 2022/02/20 21:00:43
[AP/뉴시스] 19일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사가 동부 분리세력과 대치하고 있는 지역중 하나인 졸로테시 참호에서 동료에게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20일(일) 친러시아 분리독립 '공화국'으로 통하는 7개 검문소 중 한 곳을 잦은 포격 때문에 폐쇄했다고 밝혔다.

2014년 봄부터 정부군과 분리독립 무장세력이 맞서온 동쪽 끝 돈바스 지방에서 17일(목)부터 그간 잠잠하던 포격전이 갑자기 세차게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부각되었다.

15만 병력을 이곳 접경지에 동원했던 러시아군은 10일부터 우크라이나 북쪽 인접국 벨로루스에 5만 명 이상을 파견하며 합동훈련을 펼쳤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 훈련 기간 중반인 16일(수)에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입 명령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11일 언급했었다.

이때 러시아 국방부는 그 하루 전인 15일에 서부동원 병력 일부를 훈련종료로 본대 귀환시켰다고 발표하고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은 곧 철수 주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러시아가 거짓말하고 오히려 접경파견 병력을 증원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며칠 내에 먼저 공격 당하는 거짓 피해자 극을 벌여 침입의 구실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말 후에 돈바스 지방의 포격전이 17일부터 갑자기 터져나온 것이다. 이어 돈바스 지방의 루한스크 및 도네츠크 두 분리 '공화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먼저 공격을 행했으며 전투 끝에 정부군 2명을 사살했다고 18일 말하고 20일에도 3명의 정부군을 사보타지 차단 공격 중에 부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친 러시아 공화국 당국은 200만 거주자 중 여성과 노약자들의 러시아 대피령을 18일 밤에 내렸으며 19일에는 18세~55세 남성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곳 거주자 대다수가 러시아계인 것을 활용해 러시아 정부는 70만 명에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고 러시아에 오면 130달러의 보너슬 주겠다고 말했다. 대피령 하루 지나도 해당 주민들이 이동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나 20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통신은 4만 명의 돈바스 주민들이 국경을 건너 러시아 서부 접경도시 로스토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폐쇄한 검문소는 돈바스 분리주장 지역의 주민들이 정부군 지역으로 올 수 있도록 한 러시아 반대편 통과점이며 남성은 분리 세력의 금지로 올 수 없고 여성들이나 오고갔는데 포격전 후 수백 명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건너왔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총면적이 60만 ㎢인 우크라이나의 30개 주 중 동단 2곳이며 이웃 크림반도 주와 함께 러시아계 주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주 모두 주 전체의 반 정도가 분리 '공화국' 세력에 들어가 있어 결국 돈바스 지방의 반이 분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통치 아래 있는 주민이 200만 명 정도로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 4400만 명의 5% 규모다.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푸틴에 의해 병합된 직후인 2014년 봄부터 두 주에서 나란히 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 지원을 받아 분리독립 무장투쟁을 시작해 1년 반이 안 되는 직접 전투 기간에 정부군과 반군에서 1만40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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