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학교 보내도 되나'...확진 10만·새 거리두기에 더 속타는 부모들

기사등록 2022/02/18 12:14:32 최종수정 2022/02/18 13:52:44

학부모들 "권고 수준 선제 검사 불신"

"우리 같은 비전문가는 불안함 커져"

전문가 "오미크론 완전 차단 어렵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9831명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2.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완화된 새 거리두기 시행을 놓고 등교를 10여일 앞둔 학부모들 사이에선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983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다음 달 7~11일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에게 주 1~2회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 선제검사를 권고하는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학교 방역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학부모들은 권고 수준에 그치는 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 최모(50)씨는 "이렇게 무리해서 등교시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주 2회 신속항원검사 하라는데 그 사이에 감염되면 무슨 수로 막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할 거면 매일 해서 등교해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론 신속항원검사나 마스크 같은 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며 "신속항원검사도 권고 수준이던데 방역을 권고하는 게 맞나. 방역 대책을 확실히 세워서 등교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정모(46)씨도 "어떤 전문가는 오미크론이 위험하지 않으니 감염 걱정 없이 등교를 추진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전문가는 섣부르다고 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정부도 뭐가 뭔지 모르니까 방역이나 등교 정책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데, 우리 같은 비전문가는 불안함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9831명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2.02.18. 20hwan@newsis.com

온라인상에서도 학부모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대전 지역의 맘카페 이용자는 "2회 신속항원검사의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아이 코 아프다고 검사 안 해놓고 했다는 사람도 있을 테고, 여러모로 불안하다"고 했다.

경기도 지역의 한 맘카페 이용자도 "확진자 폭증하는데, 3월부터 매일 등교하는 것 정말 맞나요?"라며 "매일 말이 다르니 등교 전날까지 지켜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모든 학생이 자발적으로 선제 검사에 참여한다고 해도, 오늘 음성이었던 사람들이 내일모레 양성될 수도 있다. 교내 감염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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