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우크라이나 중대 우려…전세기 준비 등 전력"

기사등록 2022/02/18 09:22:35

"상황 예단할 수 없어"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7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2.02.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우크라이나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이 계속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자국민 대피를 위한 전세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는 중대한 우려를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린국(이웃국가)에 전세기를 수배하는 등 계속해 자국민 보호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실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은 지난 14일 기준 약 130명이다.

기시다 총리는 17일 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약 25분 간 전화 회담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힘에 따른 현상 변경이 아닌, 외교 협상에 의한 관계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외교 노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세기 준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세가 더 긴박해지면서 민간 항공편이 중단됐을 경우 조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주재 일본 대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국외 대피 명령을 내렸다.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극소수를 제외하고 국외 대피한다. 대사관 업무는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대 철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으나, 침공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관해 "(위협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그들(러시아)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전혀 빼지 않았다"라며 "병력을 더 넣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그들이 (우크라이나) 진입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에 관여한다고 믿을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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