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전년比 5.4만명↑
최근 2개월 오름세…이전까지 36개월 연속 하락
홍남기 "방역 위기 피해 컸던 부문 회복 조짐"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에도 직원을 둔 사장님들이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4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4000명(4.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5만3000명·4.1%)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전까지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증가 폭으로 따지면 2018년 8월(7만1000명·4.5%)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는 어려운 계층의 고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가운데 인건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자영업자가 살아남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은 2019년 1월부터 3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직원을 없애고 키오스크 등을 설치하는 무인 판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방역 위기 피해가 컸던 부문의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숙박음식업 취업자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고, 도소매업, 일용직 근로자는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친 2020년 3월부터 8개월 연속(-12.2→-11.4→-12.6→-11.3→-11.5→-11.2→-10.7→-11.1%)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 말 소폭 반등했던 수치는 지난해 1월, 2월 각각 10.9%, 10.7% 줄어들면서 재차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한 자릿수로 감소율이 떨어지더니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6.1→-5.3→-4.5→-3.6→-1.9→-0.3)는 지속적으로 감소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기저효과를 감안해야겠지만 그래도 지난해부터 고용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 보건복지, 제조, 건설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며 "그간 감소했던 업종에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체적인 수치도 반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과장은 "도소매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해서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재부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통과되면 즉시 사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기존에 계획된 자영업자 손실보상, 방역지원금, 금융 지원 등을 통해 1분기 안으로 8조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최근 확진자 증가가 전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피해업종·계층을 두텁고 신속히 지원하겠다"며 "그간 고용시장의 양적·질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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