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4강 진출권 두고 치열한 경쟁
최종전을 앞두고 10개팀 중 운명이 결정된 팀은 총 5개에 불과했다.
스위스(7승1패·이하 16일 기준)와 스웨덴(6승2패)은 4강 진출을, 덴마크(2승6패)와 미국(4승5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1승7패)는 탈락을 확정했다.
남은 5개팀이 두 장의 4강 진출권을 걸고 마지막 결전에 임했다.
A시트는 일본과 스위스, B시트는 ROC와 영국, C시트는 캐나다와 덴마크, D시트는 한국과 스웨덴이 각각 맞붙었다.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혈투의 연속이었다.
이기면 자력 진출이 가능한 일본은 스위스를 맞아 초반부터 흔들렸다. 3엔드부터 5엔드까지 4점을 빼앗기면서 2-5로 끌려갔다.
반면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2엔드에서 2점을 스틸했고, 4엔드에서도 김은정의 절묘한 드로샷으로 1점을 추가했다.
4개 시트 모두 반환점을 돌았을 때 우위를 점한 팀은 스위스, 영국, 캐나다, 한국이었다. 이대로 끝난다면 캐나다가 3위, 한국이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다급해진 일본이 7엔드에서 추격에 나섰다. 일본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는 추격을 알리는 2점짜리 샷을 성공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일본 취재진은 박수로 후지사와를 격려했다.
가장 먼저 승부가 정리된 쪽은 C시트였다. 8엔드 후 4-10으로 뒤진 덴마크가 백기를 들었다.
일본의 마지막 엔드를 앞두고는 복잡한 경우의 수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 일본은 9엔드에서 스위스에 무려 3점을 내줬다. 스코어는 4-8. 아무리 후공이라도 마지막 엔드에서 역전을 바라보기 힘든 격차였다.
일본이 흔들리면서 한국은 스웨덴만 잡으면 4강행 막차를 탈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됐다.
야속하게도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향해 미소짓지 않았다. 적어도 2점이 필요했던 한국은 마지막 10엔드에서 오히려 2점을 스팅 당하면서 도전을 멈췄다.
4강 티켓의 마지막 2장은 영국과 일본(이상 5승4패)에 돌아갔다. 순위를 가리기 위해 드로샷 챌린지(DSC·Draw Shot Challenge)까지 도입됐다.
캐나다는 두 팀과 같은 5승을 거두고도 DSC가 45.44㎝에 그쳐 영국(35.27㎝)과 일본(36.00㎝)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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