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이어 2위
발리예바 도핑 파문으로 시상식 안 열려…IOC, 올림픽 성화 봉송에 사용된 성화 건네
[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파문으로 시상식을 갖지 못한 미국 선수들이 올림픽 성화를 선물로 받는다.
AP 통신은 17일(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올림픽 성화 토치를 선물로 건넸다"고 했다.
아울러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흐 위원장이 비공개 회의에서 "발리예바와 관련된 경기에서 메달 시상식을 열지 않을 거라는 IOC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알렸다.
미국 대표팀은 지난 7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8일 예정됐던 시상식은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재기되며 연기됐다. 이후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메달 수여식은 하염없이 미뤄지게 됐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이번 문제는 더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빠져있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동안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단체전 메달 시상식이 이번 올림픽 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리예바 때문에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당당히 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은 생애 최고의 무대에서 축하받을 기회를 놓쳤다.
이를 고려해 IOC가 올림픽 성화라는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올림픽 성화 봉송에 사용된 성화는 미국 팀 관계자들에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3위를 차지한 일본 대표팀에도 성화가 전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14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CAS의 결정으로 발리예바는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등 82.16점을 획득,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날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리예바가 3위 내에 들면 시상식이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IOC는 발리예바의 기록에 '별표'를 붙여 잠정적인 기록으로 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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