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교의 길 선택하고 우크라에서 병력 철수하라"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국 국방장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를 비판하며 긴장 완화와 외교 선택을 촉구했다.
나토 소속국 국방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국방장관 회의 첫날을 맞아 공동 성명을 내고 "정당한 이유가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변 및 벨라루스 내 군사력 증강을 진지하게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러시아에 외교의 길을 택하고 즉각 (군사력) 증강을 번복하며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억지·방위는 물론 대화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 국방장관은 특히 "러시아의 행동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라며 "그 결과로, 그리고 모든 우리 동맹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는 추가 지상군을 동맹 동부에 배치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각국이 지상군뿐만 아니라 항공·해양 자산도 배치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며 이런 움직임을 예방적·비례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든 만일의 사태 대응을 위해 우리는 방어·억지 태세를 더 강화할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성명에는 집단 안보 원칙을 규정한 나토 헌장 5조도 언급됐다. 이들은 "나토 5조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라며 "우리는 서로를 수호하기 위해 단합했다"라고 했다.
이들은 또 "나토는 유럽 안보를 뒷받침할 근본적인 원칙에 전념한다"라며 "각국이 고유의 안보 합의를 택할 권리"를 거론, 이른바 '나토 개방 정책'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이들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자주권 및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어떤 추가 침략도 막대한 결과를 얻고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도 강조했다. 이들은 "나토와 동맹국은 유럽·대서양 안보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의 대화와 외교를 계속 추진한다"라며 최고위급 대화도 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민스크 협정 이행을 위한 노르망디 형식 외교에도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우리는 유럽·대서양 지역 모든 국가의 안보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제안을 러시아에 줬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러시아가 화답하고, 외교와 긴장 완화를 택하기를 강력하게 독려한다"라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훈련을 마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해야 한다며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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