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의존 높아…양국 관광객도 다수
전문가 "다른 나라보다 터키가 폭풍의 눈 들어설 것"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최근 통화가치 폭락과 고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는 터키 경제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경제는 지난 1년 간 비정통적인 경제 행보와 통화가치 폭락 이후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흔들리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광객도 많이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학자들은 양국 간 긴장이 식료품, 전기 등 생활 필수품의 가격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탄불 카디르 하스 대학의 국제관계 수석강사 솔리 외젤은 "다른 많은 나라보다 터키가 폭풍의 눈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리라화 폭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대신 지난해 12월 수십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팔았다. 경제전문가들은 터키 중앙은행이 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아 불확실한 시기에 안전한 통화로 보이는 달러와 유로를 더 많이 보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리라화에 대한 추가 압박을 방어할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터키 당국은 최근 주민들이 저축한 돈을 달러, 유로, 금 등에서 리라화로 옮기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통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최소 3개월 이상 리라화를 묶어두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면 달러 대비 리라화 하락을 상쇄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화 가치가 또 떨어지면 정부 지출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스탄불 아이든대 부총장인 아흐메트 카셈 한은 "올 여름까지 터키 경제 위기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터키가 리라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시행 중인 프로그램을 지속하기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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