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 정상 모스크바서 회담…우크라 사태 논의
푸틴, 전쟁 원치 않는다면서도 자국의 안보보장 강조
숄츠 "외교적 가능성 소진되려면 멀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유럽 안보 이슈 해결을 위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도이체벨레(DW),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전쟁은 원치 않는다면서도 자국의 안보 보장안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숄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 내 전쟁 전망과 관련해 "우리가 이를 원하는가, 아닌가"라고 자문한 후 "당연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게 정확히 우리가 협상 절차를 위해 (안보) 보장안을 내놓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 가입 문제가 즉각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자국의 안보 보장안과 관련해 여전히 건설적인 대응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미국 및 나토와 유럽 내 미사일 배치 제한과 군사훈련에 관한 상호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은 '민스크 협정' 진전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간 내전을 멈추기 위해 2014년과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체결한 종전 협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독일은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독일과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독일의 두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운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스관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프로젝트라며 서방에서 수요가 있다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행 가스관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있던 러시아군 일부가 이동한 점을 언급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외교적 가능성은 소진되려면 멀었다"라며 "(러시아) 병력 일부가 철수했다는 소식은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조치가 뒤따르기를 희망한다"라며 "해결책을 찾는 게 가능하다"라고 강조하고, "상황이 얼마나 어렵고 심각하게 보이건, 나는 '가망이 없다'라고 말하기를 거부한다"라고 했다.
러시아는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원래 주둔지로 복귀시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해 국가 간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1대1 대화를 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계속되는 고위급 대화를 통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유럽 안보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유럽인들에게 지속적인 안보는 러시아와 대립할 때가 아닌 오로지 러시아와 함께 할 때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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