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20% 빠진 KCC…주가 전망은

기사등록 2022/02/16 08:00:00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 주가 민감도 확대

업계 "모멘티브 정기보수 등 일회성비용 영향 커"

올해 1분기 마진율, 작년 2분기 수준 회복 관측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04.48)보다 27.94포인트(1.03%) 하락한 2676.54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52.79)보다 12.87포인트(1.51%) 내린 839.92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1.1원)보다 8.7원 오른 1199.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02.1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CC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도는 영업실적을 낸 영향이다.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된 수치로 올해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KCC 주가는 전날 21.04%(7만9000원) 급락한 29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3368억원에서 2조6348억원으로 하루 새 7020억원 넘게 증발했다.

앞서 KCC는 연결기준 매출 1조5097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바 있다. 당기순손실은 2374억원으로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1385억원 대비 51%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주요 원인으로는 모멘티브 정기보수 등 점검비용, 메탈실리콘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거래선 다변화에 따른 물류비 증가, 도료 부문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CC는 잠정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급락했는데, 최근 위축된 투자심리에서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KCC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가 일회성 비용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글로벌 실리콘 동종기업(Peer) 실적과 비교해 실리콘 부문의 예상 손익 부진은 전반적인 업황 이슈보다는 모멘티브 개별 이벤트에 기인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실리콘 부문이 회복되면서 영업실적 정상화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 어닝쇼크는)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 부분에서 4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과 실록산 생산라인 변경에 따른 물류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4분기 일회성 비용과 원가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 및 단기 시점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록산 생산 라인을 줄이면서 발생하는 단기적인 비용 이슈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월 판가 인상과 반대로 원재료 가격은 하향 조정되면서 마진은 다시 (지난해) 3분기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고, 물류비 역시 일시적 급상승의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판가 인상은 성공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원가는 다시 정상화되면서 올해 1분기 마진율은 지난해 2분기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어 영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실리콘 부문은 본업 성장과 더불어 국내 전기전자와 전기차(EV)향 분야 등 적용 범위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며 "모멘티브 인수 당시 기대했던 양사(모멘티브, 케이씨씨실리콘)의 판매 네트워크 공유 등 시너지 효과 역시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적 측면에서는 지난해 3분기 메탈실리콘 원재료 가격 급등 이후 안정화에 기인한 원가 부담의 단기적 완화와, 올해 하반기 마무리 예정인 미국 워터포드 생산라인 전환 및 재가동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등이 이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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