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나토 가입 계속 추진"…독일 총리와 회담

기사등록 2022/02/15 02:44:44 최종수정 2022/02/15 06:30:41

젤렌스키 "나토 가입이 안보·영토 보전 보장할 것"

숄츠 "나토 우크라 가입 협상 중 아닌데 러시아 요구 이상"

[키예프=AP/뉴시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2.2.14.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우리는 헌법에 명시된 대로 나토 회원국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도이체벨레, 텔레그레프 등이 전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몇몇 지도자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에 관해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선 안 된다고 암시를 준다"면서도 "이건 우리의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나토 가입이 우리의 안보와 영토 보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정정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독일은 당신 편에 서 있다"며 한 나라는 동맹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가 가입을 하라 마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현재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하고 있지도 않는데 러시아가 나토에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거부하라고 요구하는 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5일 모스크바로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면 우크라이나 침공 시 서방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겠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와 유럽 안보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협상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외세 영향을 피할 수 있도록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고 독일과 러시아를 바로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 대해 "지정학적 무기"라며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작년 공사가 끝났지만 가동은 아직이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이 가스관 제재에 신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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