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안경남 기자 = '도핑 위반'에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표정은 여전히 복잡해 보였다.

발리예바는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 인근 보조 링크에서 약 40분간 훈련했다.

여자 싱글 세계 최고의 선수인 발리예바는 지난 10일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서 발리예바를 앞세운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을 딴 다음 날 터져 충격은 더했다.

'도핑 파문'에도 꿋꿋이 훈련을 이어온 발리예바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경 베이징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에 징계를 내렸다가 철회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결정에 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동으로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가능 소식에 베이징올림픽을 취재 중인 미디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이날도 발리예바의 훈련과 표정을 카메라와 글 기사로 담기 위해 100여 명의 취재진이 훈련장에 몰렸다.

한꺼번에 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일찌감치 입장이 제한되기도 했다.

굳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한 발리예바는 4회전(쿼드러플) 점프 등을 점검했고, 이 과정에서 몇 차례 넘어졌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 길이 열려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는지, 훈련이 끝난 뒤엔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취재진 인터뷰에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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