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러시아, 군사작전 언제든 가능"…선 제재는 부정적

기사등록 2022/02/14 03:47:48 최종수정 2022/02/14 04:04:12
[워싱턴=AP/뉴시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 관리들이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긴장을 낮추거나 외교적 방법에 전념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히 아니다. 낙관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커비 대변인은 "여전히 외교적 진전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그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이 즉시 떠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 경고와 권고를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관측하는 근거는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국경에서 명백하게 보고 있는 것을 포함해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며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좋은 정보원이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에 선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누군가가 하지 않은 일을 놓고 처벌한다면 오히려 그 일을 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 경우 억제 효과를 잃게 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이 유럽에 파견한 군대를 늘렸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 배치되진 않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는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전에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국경에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로 증강하는 등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2일에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일부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려 침공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르면 이번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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