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인터뷰
"코로나19로 관광업계 피해 심각한 상황"
"정부 손실보상 제외로 어려움…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조현아 이종희 기자 = "코로나19로 서울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생존절벽에 내몰린 상황입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고사 직전이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95% 급감했다. 여행업뿐 아니라 항공·숙박업 등 관련 산업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지면서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업체도 늘고 있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지난 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서울 관광업계의 현 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최 국장은 "서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95% 급감했는데 나머지 5%도 관광객이라기보다는 업무와 관련해 들어오는 분들"이라며 "실제로 관광업계 상황은 심각하다. 실질적으로 폐업 상태인 업체들이 통계로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관광업계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적어도 2023~2024년은 돼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호주, 태국, 필리핀 등 여러 국가가 걸었던 빗장을 다시 풀기 시작하고 관광수요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듯하지만 관광의 재개는 녹록지 않다"며 "비대면.디지털 관광이 가속화되는 등 코로나19 이후 관광환경도 급변해 살아남기 위한 관광업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광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인 만큼 관광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최 국장은 "관광업계는 집합금지 조치 대상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보면 피해가 가장 심한 업종 중 하나"라며 "정부 차원에서 손실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서는 2020년부터 6차례에 걸쳐 지원을 해왔고, 이번에도 역대 최대인 165억원 규모의 서울 관광업 위기극복자금을 지원한다"며 "14일부터 접수를 받고 자격이 되면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20년 3월부터 모두 7428개의 관광업체에 모두 200억원을 지원해왔다. 올해도 총 165억원을 투입해 서울시에 등록된 관광 소기업에 각 300만원의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최 국장은 "코로나19로 여행이 잠시 멈춘 이 시기를 되레 관광 회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오세훈 시장도 그동안 비합리적인 관행들이 뿌리박혀있던 관광업계 생태계를 되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점을 고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는데, 그에 맞춰 서울 관광 생태계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관광이 풀어나가야 과제로는 해외 온라인 여행사(OTA)의 시장 선점, 여행업체의 난립에 따른 국내 종합 여행사들의 가격경쟁 심화, 저가·덤핑 상품으로 인한 관광객 만족도 하락 등을 지목했다. 그는 "고질적인 폐해를 타파하기 위해 관광 혁신을 위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고, 여행업계가 기존과는 차별화된 우수한 품질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서울관광의 경쟁력에 대해 "천혜의 자연환경,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학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유인할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IT기술은 대표 강점"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디지털 관광이 가속화되면서 신기술과 관광이 융복합된 플랫폼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관광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며 "서울시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첨단혁신 기술로 중무장한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육성한 관광 스타트업은 64곳으로 올해 12개사를 새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 국장은 "신흥 관광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기존 전통 관광업계의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상상협력 분야까지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는 올해 관광업계 회복을 돕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추진한다. 오는 8월에는 국내 최초로 열리는 '세계전기차경주대회(E-Prix)'와 연계해 스포츠, K팝, 친환경 모빌리티 등을 총망라한 글로벌 관광축제 '서울페스타2022'가 예정돼있다. 10월에는 K뷰티를 매개로 서울 미식, 패션, 웰니스 콘텐츠를 소개하는 '서울 뷰티로드 페스티벌(가칭)'도 열릴 예정이다.
최 국장은 "'서울페스타2022'를 한류 콘서트를 비롯해 각종 축제와 연계하는 대형 글로벌 페스티벌로 기획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는 일상회복이 추진된다면 해외 관광객을 모객할 수 있고, 서울관광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해내고 그동안 억눌려있던 시민들의 관광 갈증을 해소하는 행사로 개최할 것"이라며 "여행의 권리를 잃은 시민들이 하루빨리 여행과 함께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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