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10일 폴란드·벨기에 잇따라 방문
영·러, 10일 외무장관-11일 국방장관 회담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 하루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와 폴란드 바르샤바를 잇따라 방문한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존슨 총리가 10일 브뤼셀을 방문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45분께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폴란드 외무부는 "존슨 총리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폴란드에 주둔 중인 영국 군을 만난 뒤 10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우크라 및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방국으로, 현재 증파된 러시아 군과 함께 우크라 접경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난민 문제가 불거졌을 때 폴란드에 100명의 병력을 배치한 데 이어 지난 7일 350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국방 장관은 10일과 11일 러시아에서 회담한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를 위해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10일 만날 예정이다.
트러스 장관은 도착 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즉각 병력을 철수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침공도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외교만이 나아갈 길이며 러시아는 그 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11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한다.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관은 9일 타스 통신에 "회담은 2월11일, 금요일로 예정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 회담은 지난달 영국 측이 제안하고 러시아 측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 회담했고 2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
영국은 이 외에도 최근 첩보를 토대로 러시아가 친러 성향 우크라 정치인을 내세워 꼭두각시 정권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거나, 키예프를 타깃으로 전격전(lightning war)을 벌일 수 있다고 제기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존슨 총리의 적극적인 행보가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파티를 벌였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사임 압박을 받는 등 위기에 몰리자 이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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