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中·러 권위주의 동맹 이라니…EU가 평가할 권리 없어"

기사등록 2022/02/10 01:49:52 최종수정 2022/02/10 04:07:43

크렘린 "우리 나름의 정치 체제와 정부 작동구조 가져"

EU 외교대표 "중·러, 민주주의 반하는 권위주의 동맹"

[베이징=AP/뉴시스] 4일 동계올림픽 참석차 베이징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기념촬영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 02. 04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중국과 러시아가 '권위주의 동맹'이라는 유럽연합(EU) 측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대표의 주장에 대해 "EU는 러시아나 중국에 대해 그런 평가를 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나름의 정치 체제와 정부 작동구조를 가진 거대한 주권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다른 나라 정부의 작동구조를 존중하며 우리에게도 비슷한 태도를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그런(보렐 대표의) 주장은 이런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북미·유럽 집단안보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판했다.

두 정상은 나토가 냉전 시대 이념적 접근법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동쪽으로 세력 확장도 멈추라고 촉구했다.

보렐 대표는 중국과 러시아가 민주주의에 반하는 권위주의 정권이라며 이번 공동 성명이 양국이 동맹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맞서 공조하면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중러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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