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 노력 진전 부인-CNN

기사등록 2022/02/09 07:03:29 최종수정 2022/02/09 08:54:43

마크롱-푸틴 회담 뒤 프랑스가 "푸틴 군사행동 않겠다 약속" 발표하자

크렘린궁 대변인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룻만에 입장 뒤집어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0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진전이 있다는 프랑스측 발표를 부인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5시간 동안 회담한 뒤 "의견 접근이 이뤄진 대목이 있다"고 밝혔으나 마크롱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푸틴과 논의한 내용을 전하는 시각에 맞춰 입장을 뒤집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키예프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러시아 방문으로 유럽대륙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 해법이 마련됐으며 푸틴 대통령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마크롱은 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군을 지원한 뒤 체결된 2015년 민스크협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7일 마크롱과 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가 조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분명한 어조로 밝히면서 "좋든 싫든 그건 의무다. 젤렌스키"라고 말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민스크협정이 러시아 지원 반군 지역 2곳에 자치권을 부여하도록 한 조항에 반대한다고 말했으며 협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협정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치를 흔들게 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프랑스 엘리세 대통령궁측은 마크롱-푸틴회담에서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긴장이 완화할 것"이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파견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같은 프랑스측 발표에 대해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 자신이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그에 대해 말을 할 수 없다. 프랑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와 합동군사훈련이 끝난 뒤 철수할 것임을 확인했으나 철수 시한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지난달 수천명 수준이던 벨라루스 파견 병력을 이달 들어 3만명까지 늘렸음을 지적해 벨라루스를 "전면 침공작전 기지"로 활용할 것을 우려해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합동군사훈련이 끝나면 러시아군이 원래 기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철수 일자를 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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