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에너지·자원 수급 TF' 개최
국제유가 동향·석유수급 계획 점검
업계 "국내 석유 수급은 차질 없어"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국제유가 동향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외교적으로 진정되면 하향 안정화할 수 있지만, 서방의 제재 심화 시 고유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동향 및 위기 시 석유수급 대응계획 등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회의에는 국내 정유업계와 관련 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석유시장 동향과 위기 시 석유수급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90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1월 둘째 주부터 상승세다.
시장조사기관 IHS 등은 올해 국제유가는 80달러 범위 내 완만한 등락 추세를 예측하고 있다. 다만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은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추가적인 제재가 없거나, 외교적으로 조기에 진정되면 국제유가는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개입 발생 및 서방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심화 여부에 따라, 고유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봤다.
정유업계는 국내 도입물량 중 약 5.6%를 러시아에서 도입 중이지만 현재 국내 석유수급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위기 발생 시 대체 수입처 발굴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석유수급 위기에 대비해 비상시 정부 비축유 방출 태세를 항시 확립하고 있다. 유사시 해외 생산 원유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최근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가 급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내 정유사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내 석유 수급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유사시 정부 비축유 방출 등으로 적기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등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4월까지 시행 예정인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 등 국민경제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기재부 등 관계 부처와 지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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