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 시 전쟁…서방과 타협 찾는 데 최선"(종합)

기사등록 2022/02/08 09:01:49 최종수정 2022/02/08 09:19:44

"타협안 찾기 위해 노력…유럽 전쟁 시 승자는 없다"

"마크롱 생각 현실적…일부 제안 진전 가능성" 긍정

마크롱 "푸틴에 확실한 안보 보장 제안" 긍정 평가

"나토 열린 문 정책은 필수적"…가입권 보장 강조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2.0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유럽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크림반도를 되찾으려 한다면, 유럽 국가는 러시아와 군사 충돌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 증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나토 회원국들은 우리 영토에서 러시아 병력 이동에 대해 설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으로 삼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국경 인근 유럽 국가로 군사 장비를 이동시키는 점도 비판했다. 나토와 미국이 나토의 확장 금지를 포함한 안보 보장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의지를 촉구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러시아를 '적국'으로 지정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나토가 이라크,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옛유고슬라비아에서 군사 작전을 벌였다고 언급하며 나토는 단순한 방어 동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서방은) 모두에게 맞는 타협안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 "유럽 대륙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승자는 없을 것"이라며 긴장 완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어 "우리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만간 나토와 미국에 답변을 보낼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에 대해선 유용하고 실질적이며 사무적이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말하긴 이르겠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많은 생각은 현실적"이라며 "추가 조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게 다소 가능하다고 본다"고 긍정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다시 통화를 가져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당국이 분리주의자와 갈등 관련 민스크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단순히 대안은 없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2.08.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확실한 안보 보장을 제안했다며, 차이는 남아있지만 푸틴 대통령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요소를 발견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결에서 개입할 준비가 돼 있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안정 유지에 대한 그의 열망을 확신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토의 열린 문 정책은 필수적"이라며 "푸틴은 (이에 대해) 강한 견해를 갖고 있고, 유럽의 우리들과 항상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개별 국가의 나토 가입권을 부인한다면, 유럽에 새로운 안보 구조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5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으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오는 15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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