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긴장 상황에서 일부 러시아 당국자들이 대규모 침공 시 치러야 할 '대가'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런 내용이 담긴 러시아 당국자 간 대화를 획득했다. 이 대화에서 당국자 일부는 우크라 침공에 따르는 대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및 러시아 지도자들 인식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화에 참여한 러시아 당국자 중에는 정보·군사 요원이 포함됐다. 이들 당국자들은 서방이 자신들 계획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데 불만도 표했다고 한다. 다만 이들이 직접적으로 우크라 침공 계획 전반에 반대하거나,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정황은 없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만한 전문적인 군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유럽 당국자는 CNN에 "(러시아) 국방 당국자 중 일부는 '게임 플랜'이 뭔지 실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병력과 무기 70%를 접경지에 배치했다.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의 경우 대규모 지상·항공 침공이 이뤄지면 48시간 이내에 함락된다는 평가도 있다.

푸틴 대통령이 여러 측면에서 동시에 군대를 보내는 '다각도 작전'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CNN은 당국자를 인용해 이런 내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결집 대응하지 못하도록 분열시키려는 러시아의 전통적 군사 작전으로 평가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 공격을 결정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 당국자들도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CNN은 이를 푸틴 대통령 및 그 주변인에 대한 미국 측의 접근이 극도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외교를 통한 해결을 추진하자는 게 미국 및 서방 국가의 입장이다. CNN은 그러나 또 다른 미 당국자를 인용, "외교적 길은 어느 때보다 좁다"라고 전했다. 미국과 서방은 실제 침공 시 러시아에 '가혹한 결과'를 경고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