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침공시 유럽 에너지 대란 우려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료들이 에너지 안보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발생할 수 있는 에너지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U 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가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EU·미국 에너지 협의회'에 참석한다.
EU 측에선 보렐 대표와 카드리 심슨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미국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이 자리한다.
보렐 대표는 전날 EEAS 블로그 게재글에서 "에너지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문제 중 하나"라며 "러시아와의 위기가 유발한 가격 상승과 가스 공급 문제가 우리의 최우선 의제"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우리는 에너지 공급을 무기나 지정학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는 "단기적 압박에 대처하면서 넷제로(탄소중립) 전환이라는 장기적 목표 역시 고수해야 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에너지 안보 협력에 관해 공동 성명을 내고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인근에 병력 10만여 명을 집결시켜 놨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에 대대적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가 맞대응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유럽에 에너지 대란이 초래될 거란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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