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다음달 카타르 월드컵 본선진출 놓고 맞대결
콩고민주공화국 48년만, 말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도전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아프리카가 더 뜨거워진다. 2021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아프리칸 네이션스컵)가 세네갈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바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최종예선이다.
세네갈은 7일(한국시간) 카메룬 야운데의 올렘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 2021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네갈은 지난 2019년 대회까지 두 차례 결승까지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22년 대회에서는 카메룬에 승부차기에서 졌고 지난 2019년 대회에서는 알제리에 0-1로 졌다. 하지만 이집트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이겨 처음으로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면 이집트는 실망이 가득하다. 대회 통산 7차례나 정상에 올랐지만 마지막 우승이 지난 2010년 대회였다. 2017년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5년만에 다시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지만 다시 한번 정상 눈앞에서 분루를 삼켰다.
특히 이집트는 카메룬과 준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주심과 언쟁을 벌이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여파가 컸다. 케이로스 감독이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지 못했고 승부차기를 정하는 순서 역시 원격으로 코칭스태프에 전달해야만 했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설욕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다 다음달 말 홈 앤 어웨이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최종예선에서 이집트와 세네갈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결승전에서 만난 두 팀이 이제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이집트와 세네갈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나란히 본선에 올랐지만 이제는 한 팀이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았다. 이미 이란을 이끌고 브라질 월드컵과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던 케이로스 감독으로서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감독이 되어 세네갈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불굴의 사자군단' 카메룬은 알제리와 맞붙는다. 카메룬은 부르키나 파소를 상대로 0-3까지 끌려갔다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3위를 차지한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알제리도 2019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챔피언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무 2패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기에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명예회복의 길이다. 공교롭게도 카메룬과 알제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밖에도 가나와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과 모로코, 말리와 튀니지의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모로코만 제치면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무려 48년만에 본선에 오른다. 말리는 튀니지만 넘어서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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