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 활공체 과장?…전문가 "세부능력 파악 안 돼"

기사등록 2022/02/07 15:20:53 최종수정 2022/02/07 15:24:44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능력치 최대 추정은 북한이 바라는 것"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쏜 극초음속 활공체의 능력이 과장됐을 수 있으므로 과대평가를 피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7일 '2022년 초 북한 동향과 그 함축성: 그 동인(動因)과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군사 능력 시위를 북한의 실제적 능력 자체로 평가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며 "대표적인 것이 평양이 주장하는 HGV(극초음속 활공체) 개발"이라고 말했다.

차 위원은 "현재까지는 북한이 발사한 HGV의 최고 속도가 마하 10으로 극초음속에 도달한 것만 확인될 뿐 그 이후의 세부 제원은 여전히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북한 스스로 1월 11일의 발사가 최종 발사라고 했으므로 추가적인 탐색의 기회 역시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HGV 발사가 분명 놀라운 기술적 진전이기는 하지만 그 능력을 과장할 위험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실제적인 위력 여하에 관계없이 북한이 바라는 것은 한국을 비롯한 외부 세계가 자신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추정해주는 일"이라고 짚었다.

차 위원은 향후 북한이 군사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는 "북한은 향후에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을 피해서 화성-12 계열을 추가 발사함으로써 2017년 이후 시험해보지 않은 중거리 미사일(IRBM)의 정상 작동과 성능 향상을 점검하는 한편 대륙 간 탄도탄(ICBM) 발사를 위한 엔진 클러스터링을 실험해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의 북한 극초음속 활공체 비행 분석. 2022.02.03. (자료=한국군사문제연구원 월간 KIMA 2월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인 2월16일(김정일 탄생일)을 전후해서 군사 퍼레이드를 실시할 경우 신형 ICBM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1월에 최종 시험한 HGV와 ICBM이 결합된 모델을 등장시킬 수도 있다"며 "2월 말 혹은 3월 초부터 풍계리 핵실험장의 재가동이나 핵실험 징후 등을 노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차 위원은 또 "만약 이런 수단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쉽게 움직일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3월 이후 북한은 ICBM 발사를 재개하거나 추가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며 "그 시기는 이르면 4월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중국·러시아와의 교감에 따라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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