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이라기엔 중차대한 문제…묵과 못 해"
이재명 "축제 시간, 문화공정 수단으로 사용"
[서울·창원=뉴시스] 이창환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한 것과 관련, "한복을 넘보는 중국의 문화공정,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문화공정, 이번엔 우리 한복이 대상이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같은 시간 중국 관영매체 CCTV는 길림에 사는 조선족을 소개하면서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한국 고유의 문화를 마치 중국 전통문화인 것처럼 소개한 셈"이라며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 중차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중국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앞세워 고구려·발해 등 과거 동북 3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을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 시도해왔다"며 "이후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올림픽처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때에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중국 전통복장으로 등장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 중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일각의 시각에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한다"며 "(과거 역사공정에 이어) 최근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댕기머리를 한 채 한복을 입은 소수민족 대표가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두고 정치권 등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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